[연재] 빌려준 돈, 떼인 돈 받아내는 방법(제2화) : 지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주다

제1화에 이어 이번에는 제가 지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주게 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께 경각심을 주고 사기 예방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2 - 1.  퇴직 후 다가온 새로운 기회

20여 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던 저는 퇴직 후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주 방문하던 한 농산물 수입업자와 가까워졌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매장을 임대하면 괜찮은 수익이 나옵니다. 제 친구가 이쪽 일을 하고 있는데 저도 하나 알아보고 있습니다."

 

당시 제 계좌엔 퇴직금에 남아 있었고, 은행에 묵혀 두기보단 투자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관심을 보이며 매장 임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는 "보통 2억 정도 투자하면 매장 하나 임대할 수 있고, 위치만 잘 고르면 월 5 - 600만 원은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에 솔깃한 저는 휴게소 매장 임대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커피숍

 

2 - 2. 점점 무르익던 투자 기대감

며칠 뒤, 그는 "여주나 금강 휴게소에는 지금 자리가 없고, 기흥 휴게소에 매장 하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흥은 제 거주지와도 가까워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았습니다.

 

그는 기흥 휴게소 커피숍 매장이 곧 나올 예정이라며, 임차인이 건강문제로 매장을 넘긴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기흥휴게소를 찾아 매장 앞을 관찰하고, 손님 수를 체크하며 투자 가능성을 점검했습니다. 제 마음은 점점 투자 쪽으로 기울어 갔습니다.

2 - 3. 예상치 못한 돈 요구

그렇게 믿음과 기대가 커져가던 어느 날, 그는 갑작스러운 제안을 합니다.

 

"제 동생이 중국에서 옥수수 농장을 운영하는데, 그 옥수수를 수입해 팔면 돈이 됩니다. 그런데 수입대금이 조금 부족해서요. 천만 원만 한 달간 빌려 주시면 바로 갚겠습니다.

 

당황한 저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아내가 돈을 관리해서 상의해 봐야 한다"며 대화를 피했습니다. 사실 제 계좌에는 충분한 돈이 있었지만, 선뜻 결정하기엔 망설여졌습니다.

4. 딜레마, 그리고 결정

집에 돌아와 혼자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직 교류한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에게 큰 금액을 빌려줘도 괜찮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휴게소 매장 임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와 저는 이미 "휴게소 매장 임대"라는 목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고, 저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어느새 을(乙 )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천만 원을 빌려주기로 결심했고, 다음 날 계좌번호를 문자로 받은 뒤 송금했습니다. 

5. 정말 좋은 선택이었을까?

돈을 보낸 후에도 마음 한켠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제 결정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감정과 기대에 휘둘린 실수였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결론은 시간이 지나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빌려준 지 한 달이 지나도 돈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다음 제3화에서 이어집니다. 혹시라도 지금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는 걸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경험이 중요한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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