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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사람 이야기

주택연금 신청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5가지 – 한국주택금융공사도 말하지 않는 것들

by 조삿갓 2025. 5. 26.

50~60대 중장년층에게 주택은 자산의 거의 전부입니다. 은퇴 이후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 커질 때, 눈에 들어오는 해법 중 하나가 바로 ‘주택연금’입니다.

 

주택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제도로서,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동안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언뜻 보기엔 아주 훌륭한 제도처럼 보입니다. 집을 팔지 않고도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고, 평균 수령액도 월 100만 원 전후로 생활에 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설명만 믿고 덜컥 신청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사례도 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5가지 체크포인트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나 안내문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신청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입니다.

주택연금 신청 시 배우자를 공동가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연금 수령이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이미지
배우자를 공동가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사망 후 연금이 끊길 수 있습니다.

1️⃣ 배우자 등록 여부 – 배우자를 등록하지 않으면 연금이 끊깁니다

많은 분들이 주 신청자가 사망하면 배우자가 자동으로 연금을 이어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우자를 공동가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연금 수령이 종료됩니다. 주택연금 신청 시 배우자를 함께 등록해야만 사망 후에도 연금이 지속된다는 점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배우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연금을 더 오래 지급해야 하므로, 매달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실제 사례 예시

  • 제 지인 A 씨(67세)는 본인 명의로만 가입했는데, 사망 후 배우자(65세)가 연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이미 수년간 연금을 기대하며 살아온 부부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체크포인트

  • 배우자의 동의, 연령, 공동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 자녀와 충분히 상의한 후 서류 작성에 임하세요
  • 한국주택금융공사 상담 시, 배우자 등록이 정확히 되었는지 점검하세요

2️⃣ 기초연금·수급자 자격 영향 – 주택연금이 다른 혜택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을 통해 매달 받는 금액이 정부 기준상 '소득'으로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일정한 기준을 넘으면 기초연금이나 기초생활수급 혜택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분이나 수입이 거의 없는 가정의 경우, 주택 연금 수령으로 인해 다른 복지 혜택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 실제 사례 예시

  • 제 지인 B 씨(67세)는 주택연금으로 매달 90만 원을 수령하기 시작했지만, 이 금액이 소득으로 계산되면서 기초생활수급 자격에서 탈락하고, 의료비와 생계급여를 전부 중단당했습니다. 연금으로 생활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전체 지원이 끊겨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 체크포인트

    •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문의하여 내 수령액이 타 복지 혜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알아보세요
    •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복지 담당자에게 상담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3️⃣ 해지 불가 – 중도에 그만두고 싶어도 어렵습니다

주택연금은 제도상 해지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담보 설정과 복잡한 조건들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집을 매도하거나 다른 대출을 받는 것도 어렵고, 자녀가 나중에 그 집을 활용하려 해도 해지나 상환 과정이 까다롭고 제한적입니다. 평생 연금을 받는 대신, 평생 제도에 묶이게 되는 것입니다.

 

✔️ 체크포인트

  • 자녀와의 상의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 주택의 미래 활용 계획(매매, 상속 등)을 충분히 검토하세요
  •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상담을 통해 해지 조건과 수수료까지 사전에 확인해 두세요

4️⃣ 담보 대출이라는 사실 – 결국은 빚입니다

주택연금은 겉보기엔 연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것'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매달 받는 돈은 사실상 대출금이고, 가입자가 사망한 뒤에는 그동안 받은 금액을 정산해야 합니다.

 

상속인이 이 금액을 갚거나, 집을 팔아서 대신 정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즉, 집을 유지하려면 대출을 갚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집은 한국주택금공사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체크포인트

  • 연금의 본질이 ‘대출’ 임을 정확히 인식하세요
  • 가족 간 충분한 합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가입할지, 말지를 결정하세요

5️⃣ 집값 상승 시 손해 구조 – 시세가 올라가도 내 것이 아닙니다

주택연금은 집값을 기준으로 연금을 계산하는데, 이 기준은 가입할 때의 집값으로 한 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입 당시 집값이 3억 원이었다면, 그 금액을 기준으로 연금이 계산되어 매달 일정 금액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집값이 4억, 5억으로 올라가더라도, 받는 연금은 여전히 처음 정해진 기준에 따라 나옵니다. 결국 집값이 많이 올라도 그 차익은 가입자나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주택연금을 운영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회수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체크포인트

  • 연금 수령 중 집값이 오르더라도 추가로 받는 돈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 집값 상승액은 내자산이 되지 않음을 가족에게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 마무리 : ‘좋은 제도’는 ‘나에게 맞는 제도’ 일 때만 유효합니다

주택연금은 잘만 활용하면 든든한 노후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개인의 상황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설명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아래 5가지를 점검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배우자 등록은 정확히 되어 있나요?
  • 기초연금이나 수급자 자격은 유지 가능한가요?
  • 자녀와의 상속이나 향후 계획에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요?
  • 주택연금이 결국 대출이라는 점에 동의하시나요?
  • 향후 집값 상승 시, 자산 손실을 감수할 수 있나요?

이 5가지를 먼저 점검한 후 결정하셔야 진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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