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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빌려준 돈, 떼인 돈 받아내는 방법(제2화) : 지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주다

by 조삿갓 2024. 9. 30.
제1화에 이어서 제2화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제2화는 제가 직장에서 퇴직 후, 지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준 경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목 차 ] 

 

2-1.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임대의 기회

 

2-2.  수입업자의 갑작스런 돈 요구

 

2-3.  딜레마와 결정 

 

2 - 1.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임대의 기회

20여 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회사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농산물 수입업자가 있었는데, 그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회사 근처 카페에서 그 수입업자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 그가 흥미로운 말을 했습니다.

 

 "내 친구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휴게소 매장을 임대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나도 매장을 하나 임대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 

 

당시 제 통장에는 퇴직 시 받은 퇴직금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은행에 돈을 묵혀두는 것보다는 휴게소 매장을 임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수입업자에게 물었습니다.

 

"나도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장을 하나 임대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지금 적당한 매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한 번 알아볼까요?

 

"네,  은행 이자보다 수익이 낫다면 한 번 해볼까 하구요. 그런데 매장 하나를 임대하면 돈은 얼마나 들까요?"

 

"보통 매장 하나에 2억 정도 들어갈 겁니다. 임대료는 별도로 내야 하고요"

 

"그렇군요,  그럼 2억으로 매장 하나를 임대하면 한 달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매장마다 다르지만, 위치가 괜찮다면 월 5-6백만 원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2억 원을 투자하면 월 5-6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수입업자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 임대할 매장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주일 후, 카페에서 수입업자를 다시 만나 진행 사항을 물었습니다.

 

"휴게소 매장 임대 건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알아보니 여주나 금강휴게소가 좋다는데, 거긴 지금 임대할 매장이 없다고 하네요. 대신 기흥휴게소에 하나 있는데, 여주나 금강보단 못하지만 화물차가 많이 들어와서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여주나 금강휴게소에는 임대할 매장이 없다고 해서 조금 실망했지만, 집에서 가까운 기흥휴게소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임대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후 헤어졌습니다.

 

며칠 뒤, 저는 수입업자를 만나 다시 진행 사항을 물었습니다.

 

"지난 번에 얘기했던 기흥휴게소 매장 임대 건에 대해서는 알아 보셨나요?"

 

"네, 기흥 휴게소 주차장 왼편에 커피숍이 있는데, 임차인이 건강 문제로 매장을 내놨다고 하네요. 그 커피숍을 임대할 수 있도록 힘써 볼게요"

 

"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둘은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 헤어졌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기흥휴게소에 가서 커피숍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숫자를 세어보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커피숍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었죠.

 

커피숍
커피숍

 

2 - 2. 수입업자의 갑작스런 돈 요구

휴게소 매장 임대의 꿈에 부풀어 있던 어느 날 오후, 저는 평소처럼 수입업자를 카페에서 만나 휴게소 매장 임대 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내 동생이 중국에서 옥수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옥수수가 정말 기막히게 맛있어요. 그걸 수입해서 시장에 팔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듣고 있던 제 눈치를 한 번 살펴본 뒤, 그는 곧바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옥수수 수입 대금이 조금 부족해서요... 천만 원만 빌려주면 딱 한 달만 쓰고 갚을게요" 

 

이 갑작스런 수업업자의 요청에 당황한 저는 "돈은 아내가 돈을 관리하고 있어서... 아내와 상의해 보고 연락드릴게요"라고 얼버무리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실 제 통장에는 1억 원 정도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천만 원을 빌려줄 수도 있었지만,  선뜻 대답하기 곤란해 아내 핑계를 댄 것이었죠.

2 - 3. 딜레마와 결정

집에 돌아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귄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도 괜찮을까?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경우 수입업자와의 관계가 멀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휴게소 매장 임대 기회를 놓칠 것 같았습니다.

 

돈을 빌려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곤란한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어느새 저와 수입업자는 휴게소 매장 임대 문제로  '갑과 을'의 관계가 되어 있었고, 저는 그의 도움 없이는 매장을 임대할 수 없는  '을'의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죠. 

 

수입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휴게소 매장 임대 기회를 잡을까? 아니면 거절하고 매장을 포기할까?  고민을 거듭하다 매장을 놓치기 아까워 결국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수입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를 문자로 받은 뒤,  천만 원을 송금해 주었습니다. 이 결정이 과연 옳았을까요?

다음 제3화에서는 수입업자에게 천만 원을 빌려준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럼 제3화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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