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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건강에 정말 좋을까요? - 맨발 걷기 체험 후기

by 조삿갓 2024. 10. 22.

최근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맨발 걷기'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걷는 이 운동은 혈액 순환 촉진, 면역력 증진,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2년 넘게 맨발 걷기 운동을 해온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맨발로 걷는 것이 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 목 차 ]

1. 맨발 걷기란?

2. 맨발 걷기 체험 후기

3. 맨발 걷기의 올바른 자세

4. 맺음말

 

모래밭에서-맨발로-걷는-사람들
모래밭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

 

1. 맨발 걷기란?

맨발 걷기는 말 그대로 신발을 벗고 발바닥이 직접 땅에 닿도록 걷는 운동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수많은 신경 말단이 지면과 접촉하기 때문에 일반 걷기와는 달리,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 걷기를 통해 혈액 순환개선, 체내 염증 감소,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효과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맨발 걷기는 이제 하나의 건강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흙길,  황톳길과 같은 맨발 걷기 전용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요즘에는 도심 공원이나 하천변 등에서 신발을 벗어두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맨발 걷기 체험 후기

저는 2년 3개월째 맨발 걷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맨발 걷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지금부터 34년 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정부청사 운동장에서 열린 중앙부처 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저는 수비수로 뛰었습니다.

 

후반전이 끝날 무렵, 골문을 향해 돌진해 오는 상대방 공격수와 정면으로 부딪쳐 둘 다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고, 저는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6개월 동안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죠. 그 후로는 오른쪽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무릎 통증이 심해 오랫동안 고통받았습니다.  

 

처음 다쳤을 당시 의사가 하는 말이 "나중에 나이가 들면 무릎 때문에 고생할 것"이라고 했는데, 환갑이 지나니 잠잘 때나 계단을 다닐 때 심한 통증이 느껴졌어요. 그뿐 아니라 한여름에도 오른발이 시려서 방안에서도 두꺼운 양발을 신고 지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같이 받았지만, 일시적인 통증 완화 효과뿐이었죠. 그러던 중 맨발 걷기가 무릎 관절 건강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에도 좋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맨발로 걸어보자'라고 다짐하고 걸을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라 맨땅을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사방을 헤매다 어떤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맨땅 운동장과 놀이터 모래밭이 있더군요.

 

그날부터 저는 초등학교 운동장과 놀이터 모래밭에서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금씩 걷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걸었습니다. 딱딱한 운동장보다는 주로 놀이터 모래밭에서 걸었습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혼자 맨발로 걷다 보니 때론 지겹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골전도 이어폰을 하나 사서 귀에 걸고,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추리소설 등을 들으며 걸었습니다. 유튜브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군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의를 입고, 추운 겨울에는 두꺼운 양발 바닥에 구멍을 뚫어 신고 계속 걸었습니다. 걷기 시작한 지 두 달 이후부터 무릎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6개월쯤 지나자 오랫동안 저를 괴롭히던 무릎 통증이 거의 없어지고, 발 시린 증상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맨발 걷기의 효과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통증과 발 시린 증상이 거의 사라진 것은 제가 실제로 체험한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처한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맨발 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걸을 수 있는 한 계속할 작정입니다. 정말 톡톡히 효과를 보았으니까요, 저에게 맨발 걷기는 '효자'보다 낫습니다.

3. 맨발 걷기의 올바른 자세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걸어야 안전하고 효과적일까요?

1) 올바른 자세

●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양어깨를 수평으로 만듭니다.

 

●  고개를 들고 시선은 전방 15도 정도를 바라봅니다.

2) 장소 선택

●  깨진 유리조각이나 날카로운 돌이 없는 안전한 장소를 고릅니다.

 

 제가 겪어보니, 무릎 관절 보호를 위해서는 딱딱한 흙바닥보다는 모래밭에서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3) 걷는 방법

●  발이 땅에 닿는 순서는 발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자연스럽게 굴리듯이 걷습니다.

 

●  팔자걸음이나 안짱다리로 걷은 것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4) 단계적 접근

●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여 점차 시간을 늘려갑니다. 

 

● 갑자기 맨발로 오래 걸으면 발목이나 무릎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5) 기타

●  맨발 걷기 후에는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합니다.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 추운 날에는 발가락이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제 경우는 발바닥이 지면과 접촉할 수 있게        두꺼운 양말 뒤꿈치 부분에 구멍을 뚫어 신고 걸었습니다.

 

●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4회 이상 꾸준히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맺음말

'맨발로 걸으면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은 물론이고, 심지어 암, 뇌종양과 같은 중증 질환까지 낫는다'라는 말들이 있지만,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부분까지 맹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검증 여부와 상관없이, 제가 2년 넘게 맨발 걷기를 실천하면서 깨달은 것은  개인적인 경험의 가치입니다. 제 경우에는 오랫동안 지속된 무릎 통증과 발 시림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실제적인 효과입니다.

 

동네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돈도 들지 않으며, 장비 또한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도해 보고 효과가 있으면 계속하고, 효과가 없으면 그만두면 되므로 부담 가질 이유도 없습니다. 

 

각자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에는 5분, 10분이라도 좋습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면서, 스스로의 변화를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