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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성공하는 은퇴 생활 : 인생 2막 준비하기

by 조삿갓 2024. 11. 24.

2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떠난 뒤 갑자기 찾아온 일상의 공허함, 더 이상 오지 않는 메일과 전화, 하염없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보내는 시간들... 많은 은퇴자들이 겪는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여유로운 일상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의 현실과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 목 차 ]

1. 은퇴 후 겪게되는 4단계

2.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한 4가지 준비사항

3. 은퇴 후 피해야 할 3가지 함정

4. 행복한 노후를 위한 3가지 원칙

5. 맺음말

 

은퇴-부부의-자전거-여행
은퇴 부부의 자전거 여행

 

1. 은퇴 후 겪게 되는 4단계

1) 설렘과 자유의 시기

"드디어 출근할 필요가 없다!"...  아침마다 울리던 알람과 작별하고, 출퇴근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찾아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일들을 하나둘 시작하게 되죠.

 

친구들과 등산도 하고, 아내와 여행도 다니고... 하루하루가 방학 같은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달콤한 시간도 보통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합니다.

2) 방황과 고민의 시기

자유로운 시간도 잠시뿐,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도 시들해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던 분들은 이 시기가  가장 힘듭니다.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기분이랄까요?

3) 새로운 도약의 시기

다행히도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하죠. 누군가는 오래전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 2막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의 노후 생활을 좌우하게 됩니다.

4) 안정과 성숙의 시기

마침내 자신만의 새로운 생활을 찾게 됩니다. 은퇴 전의 삶과는 다르지만,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시기죠.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봉사활동도 하고, 새로운 취미에 푹 빠져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치 오랜 방황 끝에 집을 찾은 것처럼,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물론 은퇴 준비가 부족했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2.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한 4가지 준비사항

1) 경제적 독립 준비

'과연 모아둔 돈이 충분할까?' 은퇴를 앞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입니다. 전문가들은 연간 지출 25배 정도의 은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솔직히 꽤  큰 금액이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은퇴 전 1년 동안 실제로 얼마나 지출하는지 꼼꼼히 기록해 보면 의외로 해결책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이 많았음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조언을 드리자면, 은퇴 후에는 적은 수입이라도 꾸준히 있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조건 큰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세요.  월 50만 원이라도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이 때로는 억대의 목돈보다 더 든든할 수 있습니다.

2) 건강 관리

"건강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 참 와닿지 않나요?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두어도 건강을 잃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은퇴하고 갑자기 건강 관리를 시작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 주변만 봐도 그렇더라고요. 평소 꾸준히 운동하던 분들은 은퇴 후에도 건강관리를 잘합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은 대부분 며칠 만에 포기하곤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하루에 '1만 보 걷기'처럼 말이죠.

3) 부부관계 관리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요. 은퇴 후 55-64세 사이에 이혼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맞벌이를 하다가 갑자기 하루종일 얼굴을 보게 되니, 서로 적응이 안 되는 거죠. "당신이 왜 거기 있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특히 남편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내의 일상을 갑자기 침범하는 겁니다. 20-30년간 각자의 영역이 있었는데, 은퇴했다고 "당신이  뭘 하든 나도 같이 할래"라며 졸졸 따라다니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숨이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거죠.

4) 의미 있는 소일거리 찾기

"은퇴하고 뭐 하고 지내세요? 이런 질문에 "하루 쉬고, 하루는 놉니다"라고 대답하면 참 씁쓸하겠죠. TV 보고, 밥 먹고, 잠자고... 이런 생활 계속하다 보면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평생 회사원으로 지내다 은퇴한 후, 동네 도서관에서 어린이 책 읽어주기 봉사를 시작하신 분이 계십니다. 처음엔 시간 때우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할아버지 선생님"으로 불리며 더 활기차게 살아가십니다.

 

이처럼 의미 있는 소일거리는 꼭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가 즐겁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소일거리가 되는 것이죠.

3. 은퇴 후 피해야 할 3가지 함정

1) 과도한 욕심

"이번이 마지막 기회예요. 지금 아니면 평생 이런 기회 없을 겁니다"

 

이런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신 적 있는가요? 은퇴하고 나면 이런 '대박' 투자 제안이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특히 평생 모은 퇴직금을 받은 시기에는 더욱더 그렇죠.

 

제가 아는 후배도 그랬습니다. 평생 성실하게 모은 퇴직금으로 조금이라도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고, 자녀들 결혼자금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에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사업에 투자를 했죠. 결과는... 아마 짐작하실 겁니다. 쫄딱 망한 거죠. 

 

욕심이 눈을 가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대박'이고, 제일 마지막에 보이는 게 '위험'이라고 하더라고요.

2) 무분별한 투자

"주식으로 대박 났다더라". "비트코인으로 큰돈 벌었다더라" 이런 말들이 제일 많이 들리는 시기가 바로 은퇴 직후입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대부분 성공 사례만 전해진다는 것이죠.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1년 전에 만났던 옛 친구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주식은 공부다. 투자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돼"라고 말이죠.

실제로 이 친구는 은퇴하고 2년 동안 증권사 무료 강의를 듣고, 투자 동아리에서 공부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큰돈은 아니지만, '용돈 벌이' 하고 있다고 자랑하더군요.

3) 프랜차이즈 창업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다 알려주니까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어요!"

 

참 달콤한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제 후배 중 한 명이 은퇴하자마자 청주시 오창읍에 치킨집을 차렸어요. 가게 위치도 좋고 유명 프랜차이즈라 장사가 잘될 거라 생각한 거죠.

 

하지만 1년 2개월 만에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본사 로열티, 인건비, 임대로, 재료비... 생각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 막상 손에 쥐는 돈은 쥐꼬리만 했기 때문이죠.

 

더구나 요즘은 배달 수수료까지 나가서 순수익은 말할 것도 없다며 손사래 치더군요. 결국 온 가족이 매달려 일해도 월급쟁이 시절만 못한 수입에, 스트레스로 건강까지 나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신다면, 반드시 여러 명의 기존 점주님들을 만나서 직접 물어보세요. 가능하면 3년 이상 장사하신 분들을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랜차이즈의 실상을 알 수 있을 겁니다.

4. 행복한 노후를 위한 3가지 원칙

1) 명확한 목표 설정

"아침에 일어나면 뭐 하지?"

 

은퇴하고 처음 몇 달은 늦잠 자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아무 목표 없이 그저 시간 가기만 기다리는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힘듭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 중 활기찬 분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목표가 있다는 것이죠. "주말마다 한 가지 새로운 요리 도전하기", "작은 텃밭 가꾸기 시작하기" 이런 식으로요. 크든 작든 목표가 있는 사람은 눈빛이 다릅니다.

2) 적극적인 사회활동

재미있는 실험 하나 해보세요.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한번 세어보는 겁니다. 은퇴 전에는 보통 200명은 넘을 겁니다. 그런데 은퇴하고 1년만 지나도 실제로 연락하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확 줄어든답니다.

 

최근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집에만 있으면 세상이 점점 좁아져. 그래서 난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시장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때로는 그냥 동네 공원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해.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되더라고"

3) 규칙적인 일상 만들기

"은퇴했는데 뭐 하러 스케줄을 만들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하지만 아무 계획 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버리고, 이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굉장한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월요일은 1만 보 걷기, 화요일은 도서관에서 책 읽기, 수요일은 등산... 이런 식으로 요일별로 할 일을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꼭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늘은 동네 한 바퀴 돌기"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정한 계획대로 움직이면서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5. 맺음말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제야말로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인생 2막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직장 생활할 때는 회사가 정한 시간표대로, 정해진 역할대로 살았다면, 이제는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여 여러분의 인생 2막을 더욱 빛나는 황금기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