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극복의 지름길 : 나무가 아닌 길을 보라!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아! 스트레스 좀 안 받고 살고 싶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하소연을 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 요가,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잠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느끼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스트레스가 다시 찾아옵니다.

 

왜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될까요?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 글에서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제외하고, 대신 제가 수십 년간 경험을 통해 발견한 중년기의 스트레스 극복 방안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 목 차 ] 1. 중년층이 겪는 스트레스 주요 원인 2.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3. 스트레스 극복의 지름길 : 나무가 아닌 길을 보라(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하는 사람

1. 중년층이 겪는 스트레스 주요 원인

중년층이 겪는 스트레스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경제적 문제

돈 문제만큼 중년층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 교육비가 가장 큰 부담인데요. 해가 갈수록 치솟는 사교육비에, 천정부지로 오른 대학 등록금까지...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그 부담은 말할 것도 없죠. 여기에 요즘은 자녀의 결혼비용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자신의 노후 준비도 시급합니다.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은퇴 후의 생활비 마련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개인연금도 들고 저축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연로하신 부모님도 모시고 자녀도 키워야 하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2) 건강 문제

중년에 들어서면 몸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불쑥불쑥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우울감은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감정의 기복은 자신도 모르게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중년부터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젊었을 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건강 문제가 이젠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지치고, 한번 아프면 회복하는 데도 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3) 관계적 문제

가정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이미 성인이 된 자녀들과의 관계가 특히 그렇죠. 예전처럼 부모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 않고, 세대 차이로 인한 가치관 충돌도 잦아지면서 집안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자녀 양육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부부 관계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여기에 직장과 가정일에 치여 오랫동안 소홀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져 갑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이런 사회적 관계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부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두어야 하지만, 그럴 만한 시간과 여유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중년층은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그리고 인간관계라는 세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들은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다른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고, 악화된 가족관계는 다시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러한 스트레스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그 영향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적응 능력으로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하면 우리 몸에서 이상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제일 흔한 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해지는 느낌,  몸이 너무 과도하게 긴장되는 느낌이 듭니다. 몸이 경직되면서 소화도 안되고, 명치가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밤에 잠이 안 오고, 손발도 차가워지고, 식은땀도 나고,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계속되면 뇌가 각종 장기에 보내는 호르몬 신호가 교란되면서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주요 건강 문제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면역력 저하

우리 몸의 방어막이라고 할 수 있는 면역력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면역 세포들의 활동이 둔해지면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젊었을 때는 감기에 걸려도 3-4일이면 거뜬히 나았는데, 요즘은 2주가 지나도 계속 콜록거리는 경험, 한 번쯤 해 보셨을 텐데요. 이게 다 스트레스와 떨어진 면역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2)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악화

스트레스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관리를 어렵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 조절도 어려워지는데요.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평소 혈압이 안정적이던 분들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약으로 잘 조절되던 혈당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규칙하게 출렁이곤 합니다.

3) 불면증과 수면 장애

밤에 잠이 안 온다면 스트레스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많은 중년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를 넘어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다음날 피곤한 건 물론이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일 능률도 뚝뚝 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소화기 문제

스트레스는 위장에도 직격탄을 날립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장의 움직임도 불규칙해지면서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원래 위가 약했던 분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5) 우울감과 불안감

마음의 건강도 스트레스의 양향을 크게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울하고 불안해지지 쉬운데, 이런 감정 상태는 다시 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중년층은 직장과 가정에서 져야 할 책임이 많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아서 이런 감정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겪게 됩니다.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도 잘 안 되며, 자꾸 피곤해지는 것도 모두 이런 우울감과 불안감 때문일 수 있죠. 이런 증상은 결국 일상생활과 대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처럼 스트레스와 관련된  건강 문제들은 서로 맞물려 있어서, 한 가지 증상이 다른 증상을 악화시기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단순히 정신적 안정뿐 아니라,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3. 스트레스 극복의 지름길 : 나무가 아닌 길을 보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 말은 사람들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코끼리 생각이 더 자주 떠오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오히려 스트레스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산악 스키 선수들의 사례를 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네요. 나무 사이를 질주하는 스키 선수들이 "저 나무를 피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나무에 부딪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우리의 뇌가 '피하려는 대상'에 자꾸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나무만 보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스키 선수들은 어떻게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을까요? 비결은 생각의 전환에 있습니다. "나무를 피해야지"가 아니라, "눈길을 따라가야지"로 초점을 바꾸는 겁니다. 시선이 나무가 아닌 눈길에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안전한 경로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젊었을 때 저도 사업 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 명상, 등산, 단전호흡은 물론이고, 심지어 종교단체의 기도원까지 찾아다니며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잠시 뿐이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스트레스는 계속되었죠. 결국 '될 대로 돼라'는 심정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 60대(참고로 저는 올해 만 65세입니다)가 되고, 제 삶을 되돌아본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죠. 스트레스와 싸우면 싸울수록, 그리고 피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뿐이라는 사실을요.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진리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의 해결책은 그것을 없애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진정으로 해결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라는 장애물은 자연스럽게 희미해지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특히 중년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경제적 문제, 자녀 교육 문제, 건강 문제, 노후 준비 문제 등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면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가 쌓여있는데,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결이 어려운 큰 금액의 문제는 뒤로 미루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저축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점차 더 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운동, 요가, 명상, 취미 생활과 같은 전통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일시적이긴 하지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불안과 두려움 같은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는 대신, 더 넓은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스트레스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