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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 시골생활

귀촌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 5가지 - 내 눈으로 본 현실 이야기

by 조삿갓 2025. 5. 17.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서 여유 있게 살고 싶다'며 귀촌을 꿈꿉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직장 퇴직 후 시골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때부터였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여유'가 아니라 생활비 걱정과 일거리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수많은 귀촌인들 중에, 도시로 다시 돌아간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겐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들을 꺼내 보려 합니다.

귀촌에 실패하고 짐을 챙긴 남성이 언덕 위에서 시골 마을을 내려다보는 모습
귀촌에 실패하고 짐을 챙긴 남성이 언덕 위에서 시골 마을을 내려다보는 모습

 

1. 경제적 준비 부족

 한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퇴직금으로 집 짓고, 텃밭 가꾸면 먹고사는 데 지장 없겠지 싶었죠" 그분은 결국 2년 만에 집을 처분하고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이유요? 돈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시골은 처음 12년이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도 첫 해에 부엌 리모델링하고, 상수도 연결하고, 낡은 보일러 바꾸는 데 2천만 원 넘게 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죠.

 

한 달 매출 30,000원. 

 

제가 작은 농산물 판매 사이트를 운영했을 때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아침부터 택배 상자를 접고, 밤늦게까지 농산물을 포장해도 정작 주문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시골에서 돈 벌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 조언 : 퇴직금 일부는 '긴급 생계비'로 남겨두세요. 적어도 1년 치 생활비는 손대지 말고 남게 두는 게 좋습니다. 농사만으로는 돈 벌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농산물 온라인 판매나 블로그, 유튜브 등 자신에게 맞는 부업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귀촌 후 지역 주민과의 갈등

" 이장님이랑 밭 일도 같이 하고, 처음엔 정말 정겹더라고요" 이 말, 저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보면 분위기가 묘하게 바뀝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처음엔 외지인에게 친절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생활방식의 차이로 관계가 멀어지기 때문이죠.

 

저 역시 처음엔 별 탈 없이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험담이 마을회관에서 돌고 있다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죠. "서울서 왔다고 잘난 척한다"는 말이었습니다.

 

💡 조언 : 시골에서는 겉으론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 하는 관행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회관 청소를 안 나가면 '협조 안 하는 사람'이 되고, 김장철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똑같은 말도 조심해야 되고, 선물도 너무 비싸면 경계 대상이 됩니다.

3. 의료 접근성 문제

한 번은 이웃집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119가 도착하는데 40분 넘게 걸렸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근처에 응급실이 없어서 결국 도시 병원까지 1시간 넘게 이동했다는 겁니다. 시골은 병원이 없어서 불편한 게 아니라, 위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병원 다녀야 하는 분들은, 매주 두세 시간씩 차를 타고 병원에 다녀오느라 몸보다 마음이 더 지친다고 합니다.

 

💡 조언 : 건강은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태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다면 병원 접근이 쉬운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4. 귀촌 생활의 외로움

이건 정말로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한겨울 밤중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찾아오는 적막감. 정말 묘합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하죠.

 

저는 시골로 이사 온 첫 해, 눈 오는 날의 고립감이 그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이웃집과 200m 떨어져 있고,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내가 왜 여기 왔지?" 하는 의문이 밀려왔습니다.

 

혼자 귀촌한 어떤 지인은 1년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고 도시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사람이 말을 안 하니까 생각이 깊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니 무서워지더라"는 겁니다.

 

💡 조언 : TV, 유튜브, 책이 있어도 사람은 결국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주민자치 모임, 교회나 봉사단체 등을 미리 찾아 두세요. '내 얘기 들어줄 사람'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5. 체험 없는 귀촌 결정

"여기 집 전망 좋다!... 바로 계약합시다" 이런 결정, 정말 위험합니다. 실제로 그런 분이 계셨는데, 입주 후 세 달 만에  소음, 악취, 쓰레기 문제로 결국 되팔았습니다. 집과 전망은 좋았지만, 마을 분위기와 환경을 제대로 보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저는 귀촌을 결정하기 전에 1년 동안 주말마다 직접 마을을 다녀봤습니다. 시골 마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 보기만 하고 계약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 조언 : 가능하다면 최소 한두 달 살아보고 결정하세요. 단기 임대나 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겪어 보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귀농귀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6. 귀촌 준비 체크리스트

귀촌을 결심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또 실패한 귀촌인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정리한 귀촌 준비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최소 6개월1년 치 생활비 비상 자금 확보했는가?

 

  농사 외에도 지속 가능한 수입원이 마련되어 있는가?

 

  마을 분위기, 축사 여부, 기반시설 등을 계절별로 조사했는가?

 

  의료 접근성(응급 상황시 거리 포함)을 충분히 확인했는가?

 

  배우자나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했는가?

 

  12 개월 이상 단기 체류 경험이 있는가?

 

 외로움, 단절감, 주민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 준비된 마음 가짐이 있는가?

 

이 항목 중 하나라도 '아직'이라면, 조금 더 준비한 후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맺음말 

귀촌은 생각보다 많은 걸 감수해야 하지만, 잘 준비하면 정말 좋습니다. 아침 새소리에 눈 뜨고, 저녁에 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도시에선 경험하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을 미리 알고 피한다면, 귀촌은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정신적 여유를 찾는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귀촌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꼭 한 번쯤은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그 속에 진짜 성공의 열쇠가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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